본문 바로가기

건명원

비전

“밝은 빛을 세우는 터전”(건명원)의 깃발을 올린다. 이 밝은 빛은 달과 태양이 하나의 형태를 이루어 춤을 추듯 대립의 다양한 격들을 아우르는 힘을 보여주며, 대립이 장악된 이 힘은 우리를 미래로 향하게 한다. 그래서 미래는 항상 빛을 닮는다. 그동안 분절된 전문성의 한 켠을 지키는 일로 인간은 많은 시간을 사용하였다. 이것과 저것이 서로 달라서 왕래가 필요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세계는 어느 것 하나 따로 격절된 것이 없다. 이것은 저것에 스며들어 있고, 저것은 이것을 항상 초대한다. 혼돈의 덩어리인 세계를 인간의 눈으로 갈라서 스스로 작은 대롱 속으로 숨어들었을 뿐이다. 이 융합적 덩어리의 상태를 회복해야 우리는 비로소 미래를 현재화 할 수 있다.

01

모든 지적 활동은 세계에 대하여 인간이 하는 이야기이다.

결국 인간과 세계의 관계 문제에 대한 해명이다. 작은 대롱 속으로 숨은 인간은 전문성의 날카로운 시각으로만 무장한 채, 서로 등을 돌렸다. 학문간의 대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소통하지 않아도 그것을 당연시해야 할 정도로 퇴화하였다. 이것은 세계가 보여주려 한 진실로부터 인간이 자초하여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소외된 인간은 자기편들 사이에 이미 있는 정해진 개념들로 논증활동은 할 수 있지만, 스스로의 내적 동력으로 세계에 대해서 비스듬하게 등장하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비스듬하게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미래를 현재화하는 창조이다. 그런데 이 내적 동력은 혼돈과도 같은 덩어리로서의 세계를 품었을 때만 발동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독립적 주체가 세계에 대해서 자신감 있게 하는 이야기, 즉 창의를 말해야 한다. 창의와 창조를 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독립이 비로소 시작되기 때문이다. 훈고의 기풍으로 가득 찬 조국에 창의의 기풍을 불어 넣어야 하는 이유이다. 훈고의 주도권은 이미 있는 외부에 있지만, 창의의 주도권은 미래로 펼쳐진 나에게 있다. 앞서가는 나라들을 뒤 따라 가는 일 이상의 것을 도모한다. 조국을 선진적 레벨로 상승시키는 일은 이 시대 지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매우 분명한 사명이다.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으로 등장하는 지성적 활동을 해야 한다. 바로 주체와 사회가 독립적 주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02

우리는 창의, 창조, 상상, 이야기 등이 독립적 주체성을 가진 인간에게만 가능한 능력임을 안다.

이 독립된 인간의 창의적 동력은 내면에 비스듬한 기울기가 형성되어 있을 때 비로소 발현될 것인데, 이 기울기는 다양한 분야의 내적 충돌로 빚어진다. 그래서 창의성을 드러내려는 인재는 스스로 이질적 분야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갈등할 수 있는 조건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의미로 건명원에서 우리는 한 인간 내면에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그리고 예술 등과 같은 제반 분과학문들이 서로 투쟁하면서 만들어 낼 소음들을 기대한다. 이렇게 하여 건명원에서는 결국 창의적 전사를 양성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사회적 공헌으로 인정될 것이다.

건명원에서 젊은 피들은 불안과 갈등을 해소시키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들을 품어버리는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다. 그것들을 품고 자신의 주체적 삶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으로 우리 사회를 창의적 기풍으로 채울 것이다. 결국 우리는 거침없이 내 달리는 기상으로 무장하여 조국의 거대한 웅비를 실현한다.

 

news